2021년 최고의 영화는 돈 룩 업 Don't look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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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호화 캐스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조나 힐, 케이트 블란쳇 등 초호화 배우진들이 열연한다. 기라성(綺羅星)처럼 모인 배우들의 얼굴을 화면 속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2. 미국 영화, 문화를 좋아한다면 200% 즐길 수 있다.

미드, 미국 영화 등을 좋아한다면 간접적으로 조금씩 알게 되는 미국 문화에 관한 잡지식들. 당신에게 아메리칸 서브컬쳐의 잡지식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다면 200% 이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미국 영어 특유의 뉘앙스, 그 장면에 딱 펀치라인처럼 내리꽂히는 미국식 영어 표현의 유쾌함, 미국 정치, 레드넥,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 사용되는 특유의 인종 풍자 농담들, 전세계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오직 미국뿐이다. 미국 만세.

 

3. 블랙 코미디의 진수

웃긴 포인트가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 몇 개만 언급해보자.

 

(장면1) 사라 패일린을 모델로 한 여자 대통령이 혜성 충돌로 인해 지구가 멸망한다는 과학자들의 보고를 듣고도, 귓등으로도 안 듣고 중간선거에 정신이 팔려있다. 그와중에 거만함과 오만함, 멍청함을 어필하며 멸망의 길로 나아간다.

 

(장면2) 언론들은 혜성 충돌로 인한 지구의 멸망 보다 연예인 커플의 결별에 더 관심이 쏠린다.

 

(장면3) 미국의 연예가중계(?) 비슷한 TV프로그램에 간신히 과학자들이 출연하여, 지구멸망의 위험성을 경고하려고 한다. 하지만 사회자는 "외계인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같은 시시한 잡담이나 재치있는 언변에 더 관심이 많다.

혜성의 최초 발견자인 '디비아스키'는 이런 사회자들의 시시껄렁한 농담식 진행에 분노가 폭발하여 생방송중에 욕설을 섞어가며 지구멸망의 위기를 외쳐본다. 하지만 이런 그녀의 행동은 '미디어 트레이닝'이 부족하다면서 사회자에게 도리어 지적질을 당하게 되며, 인터넷에서는 그녀가 짤방화되어 조롱당해버린다.

 

(장면4) 대통령이 다시 과학자들을 불러들여서 대책을 마련했다고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그녀(대통령)는 사실 '대법관 후보의 포르노 방송 스캔들'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하여, 그리고 중간선거에 승리하기 위하여 혜성 충돌이라는 지구멸망의 위기를 이용했을 뿐이다.

혜성 충돌의 위험성을 긴급방송으로 대통령이 방송하게 되는데, 발표 장소는 미 해군 항모이며 성조기가 펄럭거리고 '(미)국뽕'을 자극시킨다. 혜성 파괴는 무인 우주선의 원격 조정을 통해서 충분히 가능하지만, 굳이 유인 우주선으로 바꾸고 조종사(상당히 과격한 할배)를 임명하는데 그 이유가 미국인에게는 '영웅'이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결국 '(미)국뽕'을 자극해 표몰이를 하려는 속셈이다. 그녀의 지지자들 '대깨올'들은 열광한다. ( 여자 대통령 이름이 제이슨 올린이다. 동북아시아의 K-어떤 나라와 매우 유사함)

 

4. 해피하지 않지만 해피한 결말

보통의 재난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지구를 멸망위기에서 구하고, 주인공과 친구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살짝 다르다. 해피한 결말은 아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해피엔딩 보다 더 해피한 결말일지도 모르겠다.


감독인 애덤 매케이는 전작 바이스, 빅쇼트로 자신의 정치성향을 강하게 어필하는 대표적인 좌파 감독 중 하나이다. 미국의 보수 우파를 풍자하는 이번 작품도 감독과 정치성향을 달리하는 사람들한테서 이런 저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다만, 정치이념을 분리시키고 엔터테이먼트로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는 즐거운 영화였다.

우리나라 버전으로 만든다면 아마도 현재의 좌파 / 586 / 운동권 / 페미 정권과 그 지지자들이 디스 당하는 역할에 아주 잘 어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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