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실행이 답이다’ 를 읽고도.. 정신 못차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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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이 답이다. <게으름뱅이>이라는 비명(碑銘)을 달고, 변명의 무덤에 파묻힌 우리들에게 이것은 부활의 문장이다. 이러한 실행의 중요성은 부자들이 먼저 눈치채고 있다. 그래서 부자들은 일을 미루는 법이 없다. 그때그때 할 수 있는 일은 즉시 처리한다. 


[본문인용] (전략)...부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시행했는데,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설문조사에 대한 응답시간이 빨랐다. 이들은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았을 때도 최대한 빠르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저자 이민규 교수는 심리학 박사로, 베스트셀러 <끌리는 사람은 2%가 다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2011년 2월에 초판이 나온 본서는 스테디셀러로서, 금년 2013.4.10~16일자 경제경영 분야 도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책의 구성은 ‘1장 결심 - 2장 실천 - 3장 유지로 돼있으며, 각 장 마다 소제목을 달고 구체적인 실행방법이나 실행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한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 보겠다.


1장 결심에서는 ‘역산 스케줄링을 통해 현재 해야할 찾기’와 ‘공개선언효과’public commitment를, 2장 실천에서는 ‘사선死線정하기’와 ‘관찰과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한다. 3장 유지에서 ‘퇴로 차단하기’와 ‘가르쳐주기’를 통해 자신의 실행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논한다.


소제목에 단 각 단락마다, 실행에 대한 다른 시야와 통찰을 얻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지금 당장 몇가지는 써먹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그 중 하나는 <공개선언효과>다. 내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에다가 특정 목표에 대해 선언하고, 그것을 실천해나가는 과정을 계속 연재한다면? 피드백 + 시너지 효과를 받아서 목표달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책 내용 중에 몇 가지는 서로 상충해서 독자들을 약간 갸우뚱하게 한다


[본문인용] p114. 작게 시작하라. 크게 이루게 된다.


p172. 쉬운 일에 빠지지 말라. 중요한 일을 놓치게 된다.


[본문인용]  p214. ‘No’라고 말해보라. ‘Yes’가 쉬워진다.


p272. 한 발 더 나아가라. 그 한 발 차이로 승부가 결정된다.


114p의 작게 시작한다는 말은 곧 쉬운 일부터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172p에선 쉬운 일에 빠지지 말자고 한다. 214p에서는 상대방이 자꾸 부탁할 때 No라고 말하여, 불필요한 부탁에서 해방되자라고 한다. 그런데 272p에서는 상대방이 승낙할 때까지 끈기를 가지고 부탁 해보라 한다. 좀 얌체심보같지 않은가?


그런데, 이 얌체심보에서 하나 연상되는 것이 있었다. 허영만의 부자사전에서 나온 부자들의 금전론(論)이다. 부자들은 자기가 갚을 돈은 최대한 늦게 주고, 받을 돈은 절대로 제때 받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으며, 대부분의 부자들이 이러한 금전론(論)에 공감+동의하였다. 이것을 성공학,  자기계발학에 응용해보면, <실행이 답이다>에서 나온 <상충>은 <상충> 아닌, <정합>이다. 얌체심보라고 여긴 내가 순진했다.ㅋ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해야겠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난후에 며칠 정도만 ‘약발’을 받고 ‘실행’하는 척만 하였다. 평소에 하던 부끄러운 짓들을 또 하고 말았다. 왜 그럴까? 난 정말 구제불능인가? 인생을 리셋하는 버튼이 있다면, 오늘 하루를 리셋하는 버튼이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그런 버튼 따위, 물론 없다.


왜 그런가 이유를 굳이 고찰해본다면,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겠다. 다 같은 교과서로 공부하지만 왠일인지 성적이 천차만별이다. 물론 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이 개인마다 다를 것이고, 생득적인 두뇌성능이 달라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를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로 공부를 안 했다.


내가 왜 실천을 안 했냐고? 내가 왜 실행을 안 했냐고? 왜냐하면 나는 정말로 실행을, 실천을 안 했기 때문이다. 실행보다는 영화를 봐야했고, 만화를 봐야했고, 기타 재미있지만 인생에 아무 도움이 안되는 짓거리들을 해대느라 결국 그렇게 소중한 시간을 한알한알 곶감 빼먹듯이 다 빼먹고 그렇게 된 것이 아니겠는가.


이 책의 두꺼운 하드커버와 속표지를 넘기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지금 여기서 행하는 이 작은 실천이 얼마나 큰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시 한번 믿고, 다시 한번 실행하는 수 밖에 없다. 


내 부끄러운 고백이 남일 같지 않았던, 뜨끔했던 독자분들 

그러니까 모두 같이 손 잡고 실행하자




실행이 답이다 - 8점 이민규 지음/더난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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