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는 힘 / 권귀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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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8 - 오늘날 콩코드 여객기와 베트남전은 이른바 '매몰 비용의 오류'라는 경제학 용어를 설명하기 위해 단골로 등장하는 사례가 되어 버렸다. 회수할 수 없는 매몰 비용이 현재의 합리적 판단을 방해할 때, 잘못된 행동임이 비교적 분명한데도 그 행동을 고수할 때 이를 매몰 비용의 오류에 빠졌다고 말한다.


p89 - 어느 하나에 주의를 기울이면 다른 것에는 주의를 덜 기울이게 된다. 이런 현상은 주의력과 인식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생길 수 밖에 없는 산물이다.


p134 - 포기는 선택의 문제다. 우리는 어떤 일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때, 그 외의 일에는 시간과 에너지의 투입을 절약하거나 중단하게 된다. 중간고사를 대비하는 수험생에게는 기성용 선수의 중계방송이 포기의 대상이며,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어머니에게는 아침잠이, 야근하는 직장인에게는 가족과의 저녁식사나 친구와의 소주 한잔이, 건강을 되찾기 위해 금연을 선택한 애연가에게는 담배의 터프한 맛이 포기의 대상이다. 사실 우리의 모든 선택에는 선택에서 배제되는 것들에 대한 포기가 전제되어 있다.


p156 - 그런데 집념은 집착과 교묘하게 맞닿아 있다. 나는 전작 《삶에 행복을 주는 시기적절한 질문》에서  <원숭이가 쉽게 잡히는 이유>라는 글을 통해 집착과 집념을 언급한 적이 있다.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지의 원주민들은 원숭이의 손이 겨우 들어갈 만한 구멍을 파 놓고 그 속에 먹을 거리를 놓아두는데, 음식을 발견한 원숭이가 그것을 움켜쥔 채 빼내려고 하면 손이 커져서 결코 빠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음식에 대한 집념은 자신을 사냥하려는 원주민이 다가오면서부터 집착으로 바뀐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집착한 대가는 바로 자유와 목숨이다.


p163 - 희미한 목적의식, 희박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집착했던 이유는 이미 투자한 노력과 시간이 아까워서가 대부분이며 혹시나 하는 미련 때문이다. 이제 와서 내려놓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렸다며 불가역적인 운명의 힘도 들먹인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포기라는 선택 앞에서는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수많은 선택과 결정 앞에서 자기결정권을 주도적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된다.


p167 - 물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당장의 욕구를 억제해야 한다. 밤마다 TV를 보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거나 초콜릿과 쿠키를 즐기는 사람이 날씬한 몸매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가만히 앉아 있는데 감이 입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다. 적어도 입은 벌리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p168 -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하루는 끊임없이 흘러가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찾아온다. 언제나 같아 보이지만 늘 새롭다. 마치 헤르만 헤세가 바라본 강물처럼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하루는 손에 잡을 수 없는 내일이 아닌, 내 몸이 서 있는 바로 오늘, 바로 지금이다.


p183 - 선택이 끝없이 이어지는 삶에서 우리는 늘 어떤 선택을 했고 동시에 또 어떤 것을 포기하기도 했다. A를 선택했다는 것은 동시에 취할 수 없는 B를 포기했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경제학에서는 포기한 B에서 얻을 수 있었을 가치를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p198 - 결코 놓을 수 없던 목표를 내려놓고 무기력에 빠지기 쉬운 포기의 순간, 우리는 노력으로 점철된 지난 시간을 그냥 버리는 것으로 마무리 지으면 안 된다. 거기에는 분명 앞날에 필요한 영양분뿐 아니라 자신의 베이스캠프를 높여 줄 새로운 기회가 숨어 있다. 허비했따고 생각지 말라. 모든 과거는 사다리이고 발판이다.


p242 - 그와 동시에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할 것도 있을 것이다. 건강은 한 번 잃으면 되찾기 어렵고 가족은 깨지기 쉬운 유리구슬이므로 절대 떨어뜨려서는 안된다.




안되는 데 집착해서 인생 망치지 말고, 잘 포기해야 잘 산다는 그런 내용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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