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메이드 인 경상도 김수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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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람들은 왜 그래요? 경상도=수구꼴통? 선거 때 마다 들리는 경상도를 향한 날선 질문들. 여기에 경상도 사람들은 억울해한다. 왜 우리만 갖고 그래? 다 그런거는 아니거든요? 하고 반문해봐도 어째 상대방은 납득이 잘 안가다는 표정이다.지금 현시점에서 대한민국 정치역사에 안 좋은 모든 것들은 경상도가 짊어지고 가야할 부채가 돼버렸다.

 

그런데, 정말 경상도에는 일베충, 전사모, 마귀, 악마, 마초귀신 도깨비만 살고 있는가요? 당연히 그것도 아니다. 당장 대구에 살고 있는 내가 주변을 둘러봐도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고.. 뭐 사람 사는데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

 

저자는 경상도의 정치적 편향성, 지역감정,  이런 거창한 걸 얘기하기 전에 자기가 직접 대구에서 살았던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오히려 그 편이 경상도에 대해 독자들이 알기 쉬우리라 생각해서이다.(인 것 같다) 거대한 정치사상, 담론을 풀어놓기보다도 자기가 직접 살아왔던 보아왔던 경험했던 경상도사람들의 삶과 정서에 대해 얘기를 풀어놓았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왜 경상도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침묵했는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가, 하는 장면. 거기사 전해지는 무거운 공기, 배신감, 불편함은  애써 마주보고 싶어하지 않았던 무거운 부채의식과 마딱뜨리게 한다.

 

먹고 살기 바빴던 80년대 엄혹했던 시절, 분명 항변했어야했던 일에 대해 침묵했고, 그 침묵의 대가는 무거웠다.

 

저자는 얘기한다. 경상도가 먼저 손을 내밀자고. 광주에 대해 먼저 얘기하고, 먼저 바꿔나가자고. 나와 같은 젊은 세대의 경상도 사람들이 해야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많은 것을 느꼈는데 많은 것을 적지 못하겠다. 앞으로도 이 문제가 풀리기 힘들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기 때문이다.

 

PS - 응답하라 1994를 제작한, TVN에서 이 책을 원작으로 드라마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망상을 해본다. 주인공은 정우로하고.. 배경은 실제 내가 살고 있는 대구로 해서 말이다.. 응사, 미생에 뒤를 이은 또 하나의 걸작 드라막 되지 않을까? 내 멋대로 망상..

 

 

 

메이드 인 경상도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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